공간에서 사물을 조종하는 시대를 앞당기다
글로벌 등록 특허 70여 건에 빛나는 공간 컴퓨팅 기술 기업
SF 영화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공중에 영사되는 스크린을 주인공이 손으로 자유롭게 제어하면서 정보를 검색하는 것.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수사반장을 맡은 톰 크루즈가
특수 장갑을 끼고 공중에서 스크린을 휙휙 넘기며 자료를 검토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2002년
개봉했던 이 영화가 현실이 되었다. 마우스나 키보드 등 별도의 장치 없이도 사용자가 행동이나 말 등으로
컴퓨터를 조절하는 기술을 실현하는 기업이 있다. 2014년 설립해 공간 컴퓨팅 기술 한길을 걸어온 기업, 주식회사 브이터치다.
원거리 터치 가능한 세계 유일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에서 3D
카메라를 통해 제스처 기술을 처음 접했던 김석중 대표.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
기술에 늘 가슴 뛰었던 김석중 대표는 동작을 통해 사물을 제어할 수 있는 제스처 기술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2012년 세계 최초로 공간 터치 기술력 기반의 ㈜브이터치를 창업했다.
이전에도 손가락을 통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은
있었지만, 이들의 한계는 가능한 거리가 30cm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브이터치는 손가락뿐만 아니라 눈동자까지 같이 인식, 원거리에서도
터치가 가능하다. 놀라운 것은 12년간 꾸준히 기술을 개발해오며
터치 기술 관련해 무려 70여 건의 글로벌 특허를 가지고 있다는 것.
전세계에서 공간 터치로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CES에서는 ‘위스퍼링’과 ‘홀로버튼’으로 무려 혁신상 4개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위스퍼링은 언제 어디서든 음성으로 AI와 대화할 수 있는 반지로, 이미 해외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를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챗지피티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 AI와 대화하는 소비자 니즈가 폭증했는데,
일상에서 손가락을 들어 바로 AI와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홀로버튼은 물리적 실재가 없는 홀로그램형 버튼이다. 예를 들어 손짓 한번으로 안방의 전등을 켜거나 끌 수 있다. 말로
하는 게 낫지 않냐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안방에 있는 천장 조명 켜줘’라는 식으로 언어는 구체적인 지시를 요하기 때문에 브이터치에서는 언어와 동작이 함께 할 때 가장 효율적이라고
보았다. 또 버튼 없이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키는 것만으로 주문이 가능한 냉장 쇼케이스도 유통업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향후 홀로버튼은 서울 노원구청에서 실증 검증을 시행할 예정이며, 스마트시티, 공공 키오스크, 공공건물의
터치 버튼 관련 회사 등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스마트홈의 판도를 뒤바꿀 제어 시스템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컴퓨터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까지 무려 3개 부분에서 혁신상을 받은
홀로버튼. 이 제품은 스마트홈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개발할 수 있었다.
기존에 스마트홈 하면 떠올리는 것은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집 밖에서도 집 안의 기기들을 조종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브이터치가 그리는 미래는 이보다 훨씬
원대하다. 마치 내 손끝에서 마법이 일어나듯 손가락으로 집 안의 모든 기기 등을 조종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거실에서 창을 열고, 블라인드를 올리고, 날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TV와 전등을 켜고 온도조절기를 동작하게
하는 등 시야 안에 들어오는 모든 전자기기를 맨손으로 제어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이 기술이 완벽하게 작동하려면, 최소 500명 이상의 다양한 환경에서의 유저 데이터 수집이 필요했다. 연구실에서의 환경이나 사용자의 숫자는 제한적이었기에, 불특정 다수
유저의 개별 집에서 동작하는 데이터들이 필요했다.
브이터치는 데이터바우처를 통해 사용자가 거실에서 1분 동안 여러 기기를 가리키는 동작을 녹화하고, 이 데이터를 라벨링했다. 인당 17개 포인트를 태그, 전체
이미지에서 사람을 특정하고 눈과 코를 찾아 바라보는 방향을 판단했다. 그리고 상반신 스켈레톤을 이어서
손의 움직임을 계산하고, 사물을 가리키는 데 사용한 손과 손가락의 좌표를 계산하여 원거리 터치 기술을
정확성을 향상시켰다.
환경과 약자를 생각하는 기술
코로나19는
종식되었지만, 사람들의 뇌리 속에 접촉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향후에도 주기적으로 코로나19 같은 신종 질환이 찾아올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우리가 대비할 것은 접촉을 통한 감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일 것이다. 그 점에는 공간 제어 기술은 인류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기술이다. 또
노약자나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기기를 직접 터치하는 방식이 매우 힘들 수 있는데,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기기 작동이 가능하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석중 대표는 “저희는
원거리 터치라는 비전 하나만 보고 12년을 달려왔어요. 저희가
이걸 상용화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한참 동안 공간에서 손으로 가리켜서 제어하는 기술은 삶 속에 파고들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그 사명이 있어요.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문명의 혜택들처럼,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저희의 기술로 사람들에게 좀 더 쉽고 편리한 삶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브이터치
-홈페이지: www.vtouch.io/ko
-주요서비스: 공간 컴퓨팅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