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년 만의 대대적 품목 조정… ‘디지털·구독·웰빙’ 소비 트렌드 전면 수용
- 2025년 기준 455개 대표품목 선정… 고사리·유치원납입금 등 13개 제외
- 가중치 대이동, '상품' 줄고 '서비스·외식' 늘었다… 체감물가 일관성 강화
국민들의 실제 장바구니와 통계 숫자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기준을 전면 개정한다.
국가데이터처는 2020년 기준으로 산출하던 소비자물가지수를 '2025년 기준'으로 개편하여 오는 2026년 12월 18일 공식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AI 활용 등 급격히 변화한 국민들의 ‘디지털 라이프’와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물가지수의 현실 체감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두었다.
■ ‘디지털·구독·웰빙’ 품목 신설… 시대 뒤처진 품목은 퇴출
이번 개편으로 소비자물가를 대표하는 품목은 기존 458개에서 455개로 3개 감소한다. 소비지출 비중이 늘어난 10개 품목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비중이 줄거나 무상화가 확대된 13개 품목은 제외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독 경제’와 ‘디지털 기기’의 약진이다. 스마트워치, 소프트웨어구독료, 클라우드저장공간이용료, 온라인쇼핑구독료 등이 대거 신규 품목으로 추가됐다. 아울러 1인 가구 증가와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밀키트, 마라탕, 샐러드 등도 새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지출 비중이 급감한 고사리, 땅콩, 도라지 등은 기준액 미달로 제외됐으며, 정부의 무상화 정책 확대로 가계 직접 지출이 준 유치원납입금, 보육시설이용료 등도 목록에서 빠졌다. 소비 패턴 변화로 지속적인 조사가 어려워진 블랙박스와 도시락도 제외 품목에 포함됐다.
■ 돼지고기·전기차 세분화… ‘서비스’ 가중치 크게 확대
지출 비중이 커진 품목의 정밀한 물가 측정을 위해 분류 체계도 쪼개졌다. 기존 ‘돼지고기’는 국산과 수입으로, ‘전기동력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승용차로 세분화되어 각각 독립된 품목으로 조사된다.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재산정된 품목별 가중치(1,000분비)에서도 경제 구조의 변화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2022년 가중치와 비교했을 때 농축수산물(-4.3)과 공업제품(-26.7)을 포함한 '상품'의 가중치는 총 25.8 감소했다. 반면 외식(8.7 증가)과 개인서비스(22.0 증가)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의 가중치는 25.8 늘어나 가계 지출의 중심축이 상품 소비에서 서비스 이용으로 이동했음을 증명했다.
■ 20년 만의 국제 기준 개정 반영… 통계 신뢰도 정합성 높인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개편에서 2006년 지출목적별분류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국제 소비지출목적분류(COICOP-2018) 및 한국 표준 표준목적별 개별소비지출분류(COICOP-K 2019) 개정 사항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오락·문화 분류에 속했던 TV, 컴퓨터, 온라인콘텐츠이용료(스트리밍서비스) 등의 품목이 ‘정보통신’ 중분류로 대거 이동 및 조정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국가 간 비교의 정합성을 확보하고 통계 전반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7월 7일부터 17일까지 대표품목 선정(안)에 대한 대국민 제안 접수를 진행해 국민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확정된 2025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12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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