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월 전산업 생산 0.3% 감소, 반도체·의약품 기저효과 및 조정 국면 진입
- 서비스업 1.3%·건설기성 3.8% 반등했으나 광공업 부진 메우기엔 역부족
- 경기 동행지수 0.3p 하락 vs 선행지수 0.7p 상승…시장의 방향성은?
대한민국 산업 현장에 일시적인 브레이크가 걸렸다. 반도체와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4월에 이어 5월 전산업 생산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금융·보험을 필두로 한 서비스업과 건설 실적이 버팀목 역할을 하며 급격한 하락은 방어해 낸 모습이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광공업과 공공행정의 감소세 탓에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 반도체 -10.0% 충격, 광공업 직격탄…재고율은 가파른 상승
이번 지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우리 경제의 엔진’인 반도체의 조정이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2.7%)와 석유정제(9.8%) 등에서 소폭 반등했으나, 메모리 반도체(플래시메모리, D램 등) 생산이 10.0% 급감하고 의약품이 17.5%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생산이 줄어든 반면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1.5% 증가하며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이 101.8%로 4.0%p나 치솟았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71.1%로 전월 대비 2.2%p 하락해, 산업 현장의 열기가 한풀 꺾였음을 시사했다.
■ 금융·보험이 이끈 서비스업(1.3%↑)과 건설업의 반격
제조업의 부진을 메운 것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이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0%)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은행 및 금융 지원 서비스 호조에 힘입은 금융·보험(5.9%)과 전문·과학·기술(9.3%)의 급등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소비 흐름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3.4% 줄었으나, 차량연료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0.9%)와 준내구재(2.3%)가 늘어나며 전월 대비 0.1% 소폭 증가해 보합세를 유지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16.7%)과 무점포소매(6.9%)의 소비 성장세가 뚜렷했다.
투자동향에서는 설비투자가 기계류 부진으로 0.1% 미미하게 감소한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늘어나며 전월 대비 3.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데이터프레스의 눈] 현재는 ‘숨고르기’, 미래는 ‘낙관’…교차하는 경기지표
이번 통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경기종합지수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 생산지수와 내수출하지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3p 하락한 99.9를 기록했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며 현재 체감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 상승과 수출입물가비율 개선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0.7p나 상승한 104.8을 기록,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이어갔다.
5월의 생산 감소는 경기 하강 신호라기보다는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반도체·제조업 부문의 단기 ‘숨고르기’ 및 ‘기저효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선행지수가 뚜렷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기계 및 건설수주 등 투자 선행지표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5.9%, 55.3% 급증한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우리 경제의 재도약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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