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97.7, 전월 대비 1.2p 하락
- 제조업 101.2로 기준선 웃돌며 선전… 수출기업이 견인차 역할
- 비제조업 2.1p 급락, 불확실한 경제와 내수 부진에 채산성 직격탄
수출 중심의 제조업이 살아나며 경기 회복의 불씨를 지피고 있지만, 내수 부진의 늪에 빠진 비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비명은 더 커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의 심리적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종합적인 경제 심리는 다시 하강 곡선을 그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7.7로 전월 대비 1.2p 하락했다. 지난달 상승세를 타며 장기 평균치(100) 회복을 눈앞에 뒀으나 한 달 만에 꺾인 것이다. 특히 다음 달 전망 CBSI 역시 95.2로 2.4p나 떨어져, 하반기를 맞이하는 기업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제조업 vs 비제조업, 뚜렷해진 ‘디커플링’
이번 데이터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업종 간 ‘양극화(디커플링)’ 현상이다.제조업 CBSI는 101.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지수 자체가 기준선인 100을 상회한 것은 기업들이 과거 장기평균(2003~2025년)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버팀목은 단연 ‘수출’이다. 수출기업의 CBSI는 106.4로 전월보다 1.1p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자금사정 기여도가 0.4p, 신규수주가 0.2p 늘어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5.4로 전월 대비 2.1p 급락했다. 5월에 5.4p 깜짝 반등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차갑게 식었다. 비제조업의 발목을 잡은 것은 매출(-0.9p)과 채산성(-0.9p)의 악화였다.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로 인해 장사가 안되고 마진마저 줄어들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 경영 애로 1위… 제조업은 ‘원자재’, 비제조업은 ‘불확실성’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장의 리스크도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원자재 가격 상승(27.7%)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다만 전월(32.8%)에 비해서는 그 비중이 5.1%p 감소해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그 뒤를 불확실한 경제 상황(18.1%)과 내수부진(17.0%)이 이었다.
반면 비제조업체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8.5%)과 내수부진(17.3%)을 각각 1, 2위로 꼽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15.1%) 우려는 전월보다 2.9%p 줄어든 반면, 고환율 압박 속에서 환율(5.7%)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비중은 2.0%p 상승해 대외 변수에 대한 취약성을 드러냈다.
■ 민간 경제심리도 주춤… 순환변동치는 ‘횡보’
기업(BSI)과 소비자(CSI)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대변하는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7p 하락한 96.8을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을 불문하고 전반적인 민간의 경제 활력이 둔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계절성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경기의 순수 흐름을 보여주는 ESI 순환변동치는 95.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 경기가 급락하기보다는 정체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프레스 경제분석팀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온기가 내수 서비스업 및 중소기업으로 전혀 전이되지 못하고 있다”며 “하반기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고환율·고물가 장기화로 얼어붙은 내수 경기를 부양할 맞춤형 정책 처방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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