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전국시대 천하 치생(治生)의 비조(鼻祖) '백규(白圭)'
“남이 버리면 나는 취하고 남이 취하면 나는 버린다”
상성(商聖)으로 불리는 백규(白圭)는 주나라 사람으로 시기 변화에 따른 물가의 변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세상 사람들이 버리고 돌아보지 않을 때에는 사들이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사고자 할 때에는 팔아 넘겼다. 또한 풍년이 들면 곡식을 사들이는 대신 의복과 가구를 팔아넘기고, 흉년이 들면 누에고치를 사고 곡식을 팔아 넘겼으며 자연의 변화에 따른 풍년, 흉년의 예측에 따라 거래를 하여 평균 그의 재산을 해마다 배로 불렸다.
거친 음식을 달게 먹고 욕심을 억제했으며 검소하게 옷을 입고 노비들과 고락을 함께 했지만 행동해야 할 때는 맹수나 매가 먹이를 낚아채듯 했다. 백규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사업을 배우고자 했으나, 임기응변의 지혜도 없고, 결단하는 용기도 없으며, 베풀 줄 아는 어짊도 없고, 지켜야 할 것은 반드시 지키는 지조도 없는 자에게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한다.
무관(無冠)의 제왕(帝王)으로 손색이 없는 백규는 “시류의 변화를 잘 살폈고, 검소했으며, 노비들과 고락을 함께하는 의가 있었고, 임기응변의 지혜와 결단의 용기, 베풀 줄 아는 어짊, 지켜는 지조”가 있었다고 하며 후대인들은 백규를 상성(商聖), 또는 財神으로 칭송했다. 백규의 부에 대한 철학은 “남이 버리면 나는 취하고 남이 취하면 나는 버린다” 그리고 智, 勇, 强, 仁으로 간단히 요약해볼 수 있다.
계연(計然)은 범려의 스승으로 짐작되는 인물로 '경제치국(經濟治國)'을 강조하며 상인의 최소한의 양심으로 서민들의 물가안정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준 인물로 유명하다. 계연은 가뭄때 배를 준비하며 홍수때 수레를 준비하는 순환에 따른 유비무환과 재물과 화폐는 물 흐르듯 돌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값이 오르면 오물을 버리듯 팔고, 값이 내리면 珠玉을 얻듯이 사들여야 한다는 것이 계연이 주장하고 실행한 富철학의 요체이다.
- 4화 예고 : 중국 최초 여성 부호, 파촉의 과부(寡婦) 청(淸)
* 위 칼럼은 HPS investment 대표 컨설턴트月評 님의 소중한 원고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