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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편집 2023-09-20(수)
 

연재에 부쳐

 

 서양에 마키아벨리가 있다면 동양에는 사마천이 있다. 둘 다 인간의 본성과 욕망의 문제를 우회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함으로서 때로는 찬사를  또 때론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그 생명력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와 닿는다. 특히 사마천은 부(富)역시 인간 본성과 욕망의 문제이며, 신분과 권력의 상관관계에서 해석하였다. 

 

 사마천 개인도 친구를 옹호하다가 역린(逆鱗)을 건드려 속죄금을 낼 돈이 없어 궁형(宮刑)의 치욕을 겪었다. 때문에 자신의 아픔을 딛고 쓴 <사기(史記)> 10대 명편인 ‘화식열전(貨殖列傳)’에는 출신 성분이 아주 낮은 노예, 목장주인, 과부, 재상, 책사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재산을 불려 개인의 행복과 권세를 누린 사례를 예증하면서 ‘부’가 얼마나 자신의 가치를 변화시키는지 파고들었다. 

 

 사마천은 제아무리 신분이 높은 왕이나 제후나 대부들도 늘 ‘가난을 근심(患貧)’했으니, 일반 서민의 근심은 당연하다고 보았다.

士農工商의 신분질서 의식에서 과감히 벗어난 사마천은 아껴 쓰고 부지런히 생업에 힘쓰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개인의 능력에 따라 빈부 격차가 벌어진다고 보았다. 그는 교묘한 재주를 지닌 자는 돈이 많고 꾀가 없는 자는 돈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일정한 수익창출만 하는 농업이나 공업보다는 변동성이 많아 자산 가치 확장성이 큰 상업을 최고의 위치에 두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자가 된 사람은 반드시 기이함을 활용하여 승리했다(富者必用奇勝)”고 전략적 측면에서 접근했다.

 

이제 화식열전의 대문을 열고 편안하게 나의 내면에 움크리고 있는 욕망을 마주볼 시간이다.

 

* 위 칼럼은 HPS investment 대표 컨설턴트月評 님의 소중한 원고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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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의 움크린 욕망 '부(富)'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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